빼빼로·가나초콜릿 등 인상 한달 늦추기로
정부가 물가 안정위해 인상 시기 미뤄달라고 하자 6월1일로 연기
롯데웰푸드가 가나초콜릿 빼빼로 등 자사 제품 17종의 가격 인상 시기를 당초 예정했던 5월1일에서 6월1일로 한 달 늦추기로 했다. 롯데웰푸드는 초콜릿 주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시세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르자 관련 제품 가격을 평균 12% 올리겠다고 지난 18일 발표했었다.
롯데웰푸드 측은 22일 "편의점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는 6월1일 인상하기로 결정했고, 다른 유통채널도 인상 시기를 6월로 맞추려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가격 인상 품목과 폭은 기존 계획과 같다.
롯데웰푸드는 당초 5월부터 대표적인 초콜릿 제품 가나초콜릿 권장 소비자가격을 1400원으로 200원, 빼빼로는 1800원으로 100원 각각 올리기로 했었다. 그런데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 시기를 6월로 늦춰달라고 요청하자 받아들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월이 가정의 달이라 가격 인상을 미뤄달라고 롯데웰푸드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4·10 총선 이후 외식·식품업체의 제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자 부담을 느껴왔다. 시장점유율 4위 치킨 브랜드 굽네는 지난 15일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1900원씩 올렸다. 글로벌 치킨 브랜드 파파이스도 같은 날 가격을 100∼800원(평균 4%) 인상했다.
김 가공 시 원재료인 원초 가격이 급등하자 조미김 시장점유율 5위권 안에 드는 광천김, 성경식품, 대천김도 최근 10∼20%씩 순차적 가격 인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동원F&B와 CJ제일제당 등 대형 업체도 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