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검은 화요일'

원달러 환율 장중 1400원 돌파…외국인 자금이탈로 주식·채권·비트코인도 약세면치 못해

2024-04-16     이코노텔링 곽용석 기자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16일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00원을 터치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검은 화요일'이 도래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5원 오른 1,394.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오전 11시 31분쯤 1,400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대에 들어선 것은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17개월 만이다.

이후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환율은 오름 폭을 줄였다. 그러나 지난 5일 1,350원선을 넘어선 이후 종가 기준 11일 1,364.1원, 12일 1,375.4원, 15일 1,384.0원, 16일 1,394.5원 등 매일 10원 안팎 오르면서 연일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로써 환율은 불과 십여일 사이 45원 수직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의 쌍끌이 매도로 전 거래일보다 60.80포인트(2.28%) 내린 2,609.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2,601.45까지 급락하며 2,600선도 위협했다. 이날 하락 폭은 1월 17일(2.47%) 이후 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746억원, 기관은 2934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1조243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면서 향후 주가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개인 투자자들이 549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2,600선 붕괴를 막았다.

코스닥지수는 19.61포인트(2.30%) 내린 832.8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566억원, 기관 투자가가 100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는 1856억원을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