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시장 '꿈틀'

경쟁률 2001년 이래 최고…낙찰가도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

2024-04-08     이코노텔링 김승희 기자

아파트 경매시장에 응찰자가 늘면서 지난 3월 경쟁률이 2001년 이래 23년 만에 가장 높았다.

경매·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8일 내놓은 3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2663건으로 2월 대비 10% 증가한 가운데 평균 응찰자 수는 2월(8.5명)보다 1.1명 많은 9.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2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85.1%였다. 이는 2022년 8월(85.9%)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낙찰률은 35.3%로 2월(38.3%)보다 3.0%포인트 하락했다.

지지옥션은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경매 물건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낙찰률은 매월 30%대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응찰자가 늘고 낙찰가율이 오르며 경매시장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3월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61건으로 2월보다 약 20% 증가한 가운데 평균 응찰자 수는 8.2명으로 2월보다 1.4명 늘었다. 낙찰가율은 2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85.9%였다.

3월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은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다른 지역은 감정가 9억원 이하 아파트에 응찰자가 몰렸다.

경기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43.5%로 2월 대비 3.1%포인트, 낙찰가율은 87.3%로 1.6%포인트 각각 올랐다. 낙찰가율은 2022년 7월(92.6%) 이후 20개월 만에 최고치다. 평균 응찰자 수는 13.2명으로 2월보다 0.7명 늘면서 넉 달 연속 증가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4.9%로 2월 대비 8.1%포인트 하락했지만, 낙찰가율은 2월보다 3.3%포인트 상승한 82.8%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11.0명으로 2월보다 0.6명 늘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울산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이 2월 79.1%에서 3월 89.6%로 10.5%포인트 오르면서 가장 상승 폭이 컸다. 부산(82.9%), 대전(84.5%), 전남(81.5%), 충남(86.6%), 전북(80.8%) 지역 아파트도 낙찰가율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