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오르자 소비 급랭

2월 소비 3.1%줄어 7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생산지수는 '반도체 훈풍'에 1.3% 늘어

2024-03-29     이코노텔링 곽용석 기자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2월 산업생산과 투자는 늘어난 반면 소비는 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내놓은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5.3(2020년 100 기준)으로 1월보다 1.3% 늘었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 0.3% 증가세로 반등한 이후 12월(0.4%)과 1월(0.4%), 2월(1.3%)까지 넉 달 연속 늘어나며 증가 폭을 키웠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3.1% 늘며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반도체와 기계 장비 등 제조업 생산이 3.4% 증가한 영향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0.7% 증가한 반면 건설업은 1.9% 줄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설비투자도 10.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2014년 11월(12.7%)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제조용 기계 투자 증가와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 증가에 힘입었다.

그러나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3.1% 줄었다. 지난해 7월(-3.1%)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4.8% 감소했고, 통신기기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도 3.2% 줄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는 2.4% 늘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9로 1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4로 1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