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장관 "사과와 배 값 햇과일이 나오기전 강세 불가피"
취임 첫 기자간담회…"수입은 검역협상 단계 거쳐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물가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물가안정을 위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치솟은 사과와 배에 대해서는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사과와 귤 가격이 지난해 2월보다 70% 넘게 급등하고 신선과일 값이 32년 만에 최고치인 41.2% 치솟자 농식품부는 7일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취임 이후 첫 간담회에서 송 장관은 "기상재해로 사과·배 생산이 전년보다 30% 정도 감소하면서 다른 과일과 농산물의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면서 "2월에 비가 자주 오고 일조량도 평년보다 40% 이상 감소해 시설채소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사과와 배는 햇과일이 나오기 전까지 가격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송 장관은 말했다. 사과의 경우 조생종인 츠가루(아오리)가 7월 말께 출하된다. 명절 성수품 공급이 평년의 두 배 넘는 수준으로 늘어나 설 이후 사과·배 저장 물량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송 장관은 사과를 수입해 가격을 떨어뜨릴 수 없느냐는 질문에 "작년 사과 작황이 나빠 올해 가격이 높다고 바로 사과를 수입해 효과를 낼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사과는 11개국과 검역 협상 진행 중이고, 8단계까지 협상이 진행돼야 수입할 수 있다. 가장 진도가 많이 나간 일본이 5단계까지 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1992년 검역 협상을 요청했고, 우리 정부는 2010∼2015년 위험 분석을 하다가 중단한 상태다. 송 장관은 "농산물 수입 절차는 전 세계 공통이다. 단적인 예로 뉴질랜드로 우리 감귤을 수출하는 데 27년이 걸렸다"면서 "우리 사과 시장을 보호하려고 일부러 (검역 협상을) 늦추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3월에 기온 상승, 일조량 증가 등 기상 여건이 개선되고 출하 지역도 점차 확대돼 시설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수급 상황이 2월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한훈 차관을 중심으로 비상 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해 품목별 수급 및 소비자가격 동향과 물가안정 대책 추진 상황을 매일 점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