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구석구석탐색(56)내몽골의 린허
옥수수가 천지인 풍요로운 농촌의 풍광에 백양수의 녹음 만끽 팽이버섯, 피망에 닭고기 볶은'라즈지딩' 값도 싸고 맛도 좋아
택시로 시외버스터미날로 이동하여 린허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녹음이 가득한 농촌의 풍광이 눈을 가득 채웠으나 긴 시간이 지나기 전에 어제 중웨이에서 인촨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봤던 붉은 기운이 감도는 적황색의 불모지처럼 보이는 땅이 나타난다.
그러나 흙 색깔이 붉어보인다고 불모지라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 도중에 이런 불그스레한 땅에도 나무와 각종 작물을 심어 푸르게 변화시키는 모습도 많이 눈에 들어온다. 4시간여 이동 끝에 린허 가까이 접근하자 본격적인 풍요로운 농촌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대지는 온통 녹음으로 덮여있고 거대한 백양수가 연도에 늘어서 있는 데다가 옥수수가 천지를 녹색으로 물들였다.
4시간여만에 버스는 도심에서 좀 떨어진 린허시외버스터미날에 승객을 내려놓고 다음 목적지인 빠오토우로 떠났다. 점심식사 시간대가 좀 지난 시점이라 터미널 내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팽이버섯무침과 피망과 닭고기를 넣어 맵게 볶는 라즈지딩(辣子鷄丁)요리를 주문해 먹었다. 이 요리는 값이 싸고 맛도 좋은 편이라서 중국에서 아주 많이 먹었던 요리인데 오늘처럼 닭고기가 많았던 것은 처음이다.
닭고기도 초벌로 약간 튀긴 것을 야채와 양념을 넣어 다시 볶은 듯 맛이 좋았다. 식사 후 시내로 이동하여 몇 군데 호텔을 둘러보고 중국최대의 호텔체인점인 한팅호텔에서 일박에 175위안에 묵기로 하다. 호텔에 짐을 풀어놓고 다시 시외버스터미날로 가서 내일 후허하오트로 갈 버스표를 95위안에 구입했다. 호텔이 있는 중심가로 돌아와 이곳에 한곳 뿐인 켄터키 매장에 들러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주문하여 먹고 마시며 이곳을 떠나면 이후에 다시는 또 와보지 않을 것 같은 내몽골의 초원도시에서 여유를 즐겼다.
비가 제법 내린다. 저녁은 부근의 패스트푸드점에서 쇠고기볶음면 ( 16위안 )을 먹었으나 너무 짰다. 본전 생각에 다 먹긴 했지만 이렇게 몇 번 먹으면 몸에 탈이 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