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이자 비용 '역대 최대'인 27.1% 증가

2022년 9만2000원서 지난해 11만7000원으로…서민 가계 부담 커져

2024-03-04     이코노텔링 곽용석 기자
통계청의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가계의 대출 이자 비용이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소득이 적은 서민 가계는 음·식료품 지출이 줄어든 가운데 이자 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 이상 가구의 명목 지출 중 월평균 이자 비용은 13만원으로 2022년(9만9000원) 대비 31.7% 급증했다. 이는 통계청이 1인 이상 가구에 대한 가계동향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대출이자 증가율은 같은 기간 소비지출 증가 폭(5.8%)의 5배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가계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결과로 분석된다.

물가 영향을 배제한 실질 이자비용도 2022년 9만2000원에서 지난해 11만7000원으로 27.1% 증가했다. 이 역시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의 증가다.

가계가 짊어진 전체적인 빚의 규모인 가계신용은 지난해 밀 1886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2017년 92.0%에서 2022년 108.1%로 높아졌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연 0.5%까지 내려갔던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1년 하반기부터 올라 현재 3.5%를 유지되고 있다.

이자비용 부담은 서민층과 고소득층에서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실질 월평균 이자비용은 2만1000원으로 2022년(1만7000원) 대비 1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0.9% 늘었다. 특히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5.7%, 주류·담배 지출은 8.2% 각각 감소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이자비용도 2022년 17만9000원에서 지난해 25만4000원으로 41.7% 늘었다. 같은 기간 소비지출은 3.7% 증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