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갑지 않은 '가계 빚 역대 최대'
지난해 4분기에 8조원 증가해 1886조원…주담대 15조원 넘게 늘고 연말 카드 씀슴이 늘어
2024-02-21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지난해 4분기 전체 가계신용(빚)이 직전 분기보다 8조원 불어나며 또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고금리에도 주택담보대출이 15조원 넘게 늘고, 연말 신용카드 사용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내놓은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4000억원으로 기존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9월 말, 1878조3000억원)보다 8조원(0.4%) 많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부채다. 가계신용은 금리인상 등 통화 긴축 영향으로 2022년 4분기(-3조6000억원)와 지난해 1분기(-14조4000억원) 감소했지만, 2분기(+8조2000억원) 반등한 뒤 3분기(+17조원), 4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증가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제외한 가계대출만 보면 4분기 말 잔액이 1768조3000억원으로 3분기 말(1761조7000억원)보다 0.4%, 6조5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064조3000억원)이 15조2000억원 급증하며 직전 분기에 이어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잔액 703조9000억원)은 8조7000억원 줄어 9분기 연속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