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임직원과 점포 줄어

비정규직 4.5% 증가…경력직은 수시 채용 등 고용유연성 높인 결과

2024-02-06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지난해 5대 은행 임직원 수가 2022년 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업무 추세에 맞춰 직원 수를 줄이면서 일부 비정규직을 늘려 고용 유연성을 높인 인력 운용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총 임직원 수는 7만3008명으로 2022년 3분기 말(7만3662명)에 비해 654명(0.9%) 줄었다.

5대 은행 가운데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이 1만7252명에서 1만6756명으로 496명(2.9%)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1만4145명에서 1만3766명으로 379명(2.7%), 농협은행은 1만6190명에서 1만6179명으로 11명(0.1%) 줄었다.

이와 달리 우리은행은 1만3836명에서 1만3850명으로 14명(0.1%), 하나은행은 1만2239명에서 1만2457명으로 218명(1.8%)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국민은행은 "희망퇴직 등 자연 감소에 따라 전체 직원 수가 줄었다"며 "정보기술(IT) 개발 인력이나 고령층 등을 지원하는 파트타이머는 비정규직으로 충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의 점포 축소는 지난해에도 계속됐다. 5대 은행이 국내에 설치한 지점과 출장소는 지난해 3분기 말 3931곳으로 2022년 3분기 말(4010곳)보다 79곳(2.0%)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854곳에서 794곳으로 60곳(47.0%), 농협은행은 1119곳에서 1107곳으로 12곳(1.1%) 줄였다. 신한은행은 725곳에서 722곳으로, 우리은행은 714곳에서 711곳으로 3곳(0.4%)씩 점포를 없앴고, 하나은행도 598곳에서 597곳으로 1곳을 줄였다.

이런 가운데 비정규직 수는 눈에 띄게 늘었다. 5대 은행이 고용한 비정규직원 수는 지난해 3분기 말 8083명으로 2022년 3분기 말(7733명)보다 350명(4.5%) 증가했다. 이 기간 하나은행 비정규직이 1010명에서 1353명으로 343명(34.0%)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국민은행은 2344명에서 2407명으로 63명(2.7%), 우리은행은 669명에서 688명으로 19명(2.8%), 농협은행은 2692명에서 2722명으로 30명(1.1%) 각각 늘었다. 신한은행은 1018명에서 913명으로 오히려 105명(10.3%) 줄었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ICT(정보통신기술)와 연금 부문 등의 전문인력 수요에 따른 경력직 수시 채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직원을 지점 감사 업무 등을 위해 다시 채용함으로써 비정규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이와관련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부서장급 검사역을 영업 현장에 추가 배치하는 등 관련 조직을 재편했다"며 "관리전담 검사역 중 시간제로 근무하는 형태를 줄이고 전일제 근무 형태가 늘어나 비정규직 숫자가 줄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