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성과급 올해는 줄어들어
지난해 통상임금의 300% 넘었지만 200%대로…임금인상률도 2% 수준
올해 주요 은행들의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규모가 지난해보다 축소됐지만,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여전히 높아 '돈잔치' 눈총은 여전할 전망이다. 금리인하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대출 연체율 상승 등 리스크 확대로 올해 실적이 둔화하리란 전망과 사회적인 상생 요구에 따라 임금인상률을 낮추고 성과급 지급을 줄였지만 이미 억대 급여가 일반화됐기 때문이다.
금융계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하나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이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이들 은행의 올해 임금인상률은 일반직 기준 2.0%다. 지난해 3.0%에서 1.0%포인트 낮아졌다.
경영 성과급도 줄었다. 지난해 평균 300%를 훌쩍 넘어섰던 것이 올해는 200%대 수준으로 내려갔다. 국민은행은 통상임금의 2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통상임금의 280%에 더해 현금 340만원을 얹어주던 데서 후퇴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월 기본급의 361%였던 성과급을 올해 281%로 축소했다. 성과급 중 현금과 우리사주 비중도 각각 300%와 61%에서 230%와 51%로 조정했다.
우리은행은 성과급 규모를 확정짓지 못했다. 지난해 월 기본급의 292.6%였던 것이 올해는 18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통상임금의 400%와 200만원을 지급했던NH농협은행의 올해 성과급은 통상임금의 200%와 현금 300만원으로 결정됐다.
은행들은 올해 임금인상률과 성과급이 지난해에 미치지 못한 것을 복리후생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보완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월 기본급의 절반에 해당하는 액수의 우리사주를 연간 지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우리사주 의무 매입을 폐지하고, 직원들이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원격지 발령 직원들에게 교통비를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사원연금 제도에 대한 회사 지원금을 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늘렸다. 또한 재고용을 조건으로 한 육아 퇴직과 가족 돌봄 근무 시간 단축 제도를 도입하고, 본인 결혼 축하금을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높였다.
농협은행은 장기 근속자를 위한 안식 휴가를 확대하고, 건강검진 대상자에 본인 부모를 추가했다. 아울러 가족 돌봄 근무 시간 단축 제도와 2시간짜리 '반의 반차' 휴가를 신설했다.
은행 직원들이 누리는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5대 은행 직원의 지난해 1~9월 1인당 평균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9500만원으로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500만원 늘었다.
은행별로 국민은행이 1억2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은행 9900만원, 신한은행 9800만원, 우리은행 9200만원, 농협은행 8500만원의 순서였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으로 보면 하나은행이 900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신한은행 800만원, 농협은행 600만원, 우리은행 500만원, 국민은행 200만원의 순서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