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80) 양날의 검 '말'
말은 한 사람의 운명 좌우…내뱉은 말은 되돌아오고 뜻밖 결과 낳아 만나서 얘기를 나누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은 성공 가도 달려 우리 사회의 비난,욕설,폭언 위험 수위 … '말을 잘해야 성공' 증명을
예전 어른들은 "사람은 다 제 성질머리대로 살아"라는 얘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그냥 성질부리지 말고 착하게 살라는 뜻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나이 들수록 그 말에는 깊은 지혜가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위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성격이 삐딱한 사람은 삶도 삐딱하게 가고, 둥글둥글 원만한 사람은 인생도 그렇게 둥글둥글 풀립니다. "성격이 팔자"라는 말도 이런 의미입니다.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곧 행동이 되며, 행동은 습관으로 굳어지고, 습관은 성격이 되어 결국 운명이 된다." 소설가 찰스 리드가 한 말이라고 하네요. 말이 씨가 되고, 꿈이 이루어지는 것도 이런 원리인 것 같습니다.
말은 한 사람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면서도, 말만큼 무서운 게 없습니다. 말에는 두 가지 법칙이 있는데, 첫째는 부메랑 법칙입니다. 내가 뱉은 말은 부메랑이 되어 반드시 나에게 되돌아오지요.
두 번째는 나비효과 법칙입니다.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미래에 폭풍 같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감사의 말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감사할 일들이 많이 생기고 불평이 많은 사람은 늘 인생이 불만족스럽지요. 마음을 열고 베풀면 자신에게 돌아오는 반면, 자신을 움켜쥐고 있는 사람의 삶은 결국 외로워집니다.
말은 양날의 검이지요. 잘 쓰면 한 마디로 천 냥 빚도 갚을 수 있지만 잘못 쓰면 천 냥 빚을 지게 합니다. 말을 잘한다는 건 웅변가처럼 수사적 능력이 좋거나 언어적 표현을 잘하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그건 표층구조(surface structure)지요. 말은 매우 복합적이고 심층적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잘 이해하고, 맥락을 추론해서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행위가 말인데, 그것이 언어일 수도 있고 비언어적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말을 잘한다는 건 심층구조(deep structure)를 이해하고 표출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만나서 얘기를 나누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도중에 대화를 중단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면서 상대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북돋워주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유쾌한 일입니다. 이런 사람이 말을 잘하는 사람이지요.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해주고 리액션을 해주려면 높은 지능이 필요합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지능이 높은 것이 이런 원리지요.
반면 자의식과 고정관념이 강한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남을 비판하고 비교하는 경향성을 가지게 됩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관념 프레임에 갇혀있어서 남들과 협업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변화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적응하지 못하게 되지요. 말을 잘 못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 말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비난, 욕설, 폭언 등은 위험수위를 넘었고요. 말은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지을 뿐 아니라, 한 공동체의 미래를 가늠케 하는 척도입니다. 남을 비난하고 욕해야 성공하는 사회가 아니라, 말을 잘해야 성공하는 세상임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후세들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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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