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부진 불구 영업익 6.5조원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 개선 흐름…매출 258조원으로 전년비 14.6% 줄어

2024-01-09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경기 불황 여파로 15년 만에 가장 적은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반도체 업황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실적은 완만하게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6조5400억원으로 2022년 대비 84.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258조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반도체 경기 불황 여파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12조원대 적자를 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줄었다. 매출은 67조원이었다.

분기별로 보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6400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 6700억원, 3분기 2조4400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늘었다. 그러나 4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 회복으로 DS 부문 적자가 축소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전 분기 대비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이 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면서 DS 부문 적자 폭이 줄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DS 부문 분기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에 이어 4분기에 1조∼2조원대로 줄었을 것으로 증권가는 관측한다. 4분기 실적을 더하면 DS 부문 연간 적자는 14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