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최대실적에 최대 임원승진인사로 화답

이사장 5명 등 역대 최다 252명 승진…승진 임원 중 30%가 연구개발 등 기술관련 분야서 발탁 신규 선임 임원은 197명중 38%가 40대로 세대교체 가속…미래 모빌리티, 지속 가능경영 포석

2023-12-20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3분기까지 20조원을 넘어선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사업 속도와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 승진 인사를 했다.

현대차그룹은 20일 현대차 국내 생산 담당인 이동석(59) 부사장 등 5명의 사장 승진을 포함해 모두 252명을 승진시키는 정기 임원인사를 했다. 임원 승진은 현대차 97명, 기아 38명, 현대모비스 2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국적·연령·성별에 관계없이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우수 인재를 대상으로 올해 거둔 역대 최고 성과에 걸맞은 보상과 격려 차원에서 숭진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국내 생산 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인 이동석 신임 사장은 올해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 등 노무 관리와 역대 국내 최대 실적인 186만대 생산을 달성하는 생산 영역에서도 성과를 낸 점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안전책임자(GCSO)인 브라이언 라토프(59)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로 임명했다. 라토프 사장은 2022년부터 현대차 GCSO를 맡아 현대차 브랜드 신뢰도를 높였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에 김윤구(58) 현 현대차그룹 감사실장(부사장)을,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에 배형근(58) 현 현대모비스 재경부문장(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김윤구 사장은 현대차그룹 인사실장과 감사실장 등 경영지원 분야를 맡아 왔다. 배형근 사장은 현대차 기획실장과 현대건설 종합기획실, 인천제철 등 여러 계열사를 거친 재무 전문가다.

현대카드·현대커머셜 경영관리 부문 대표인 전병구(58)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병구 사장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2022년 코로나 사태 등 자금시장 위기에 대응해온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현대차 HR본부장에는 BAT 최고인사책임자(CHRO) 출신의 김혜인(49) 부사장이 영입됐다. 김 부사장은 IBM, PWC 등 컨설팅회사를 거쳐 BAT재팬 인사총괄, BAT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인사총괄을 지낸 인사 관리 전문가다.

현대차그룹은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신규 선임 임원은 197명이고, 이 중 38%가 40대로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교체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신규 임원 가운데 40대 비중이 2020년 21%에서 2021년 30%를 넘어선 뒤 지난해 35%, 올해 38%로 확대되는 등 현대차그룹의 세대교체가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전체 승진 임원 중 30%를 연구개발(R&D), 신사업, 제조 등 기술 관련 분야에서 발탁해 기술인재 중용의 기조가 유지됐다. 미래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맡을 후보군인 부사장·전무 승진자도 48명으로 중량감 있는 핵심 리더 확보에 중점을 둔 인사 기조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