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속풀이 전당’ 100년 ‘이문 설렁탕’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1호 식당' 정부가 지정발표 을사늑약 1년전에 문 열어 … 주인은 세번 바뀌어
2012년 7월 농림식품부는 이색적인 발표를 하나 했다. 우리나라에서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식당’ 100곳을 골라 발표했다.
그 중에서 1번으로 꼽힌 곳인 바로 ‘이문설렁탕’(간판이름은 이문 설농탕)이다. 지금은 공평동에 둥지를 튼 이 설렁탕집은 업력만 100년이 넘는다. 정확히 114년이 됐다. 을사늑약 체결 1년전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경제개발이 시작된 1960년대이후론 기업인과 샐러리맨들의 속풀이집으로 전성기를 누렸다고 한다. 밤새 통음을 하며 외국바이어의 마음을 잡으려 애를 썼던 상사맨들은 이곳에 들려 속을 달랬고 기업인들은 임직원과 함께 단체로 찾았다.
시원한 국물을 내는 비법이 있는지 이곳의 국물맛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갑자기 추워진 지난 10월10일 저녁에도 300석이 거의 찰 정도로 북적였다. 역시 날씨가 추우면 설렁탕 생각이 절로 나는 법이어서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지금은 특설렁탕이 12000원이고 그냥 보통은 9000원이다. 우설과 머릿고기, 그리고 우둔살을 삶아 내놓는 수육은 소주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그 새 이 집의 주인은 세 번 바뀌었고 위치도 이문동에서 공평동으로 오기까지 세차례 이사를 했다고 한다. 지금부터 70년전인 1949년 당시 서울신문에 신문광고<사진>를 낸 사실이 이채롭다. 광고내용을 보면 설렁탕 가격이 100원,200원,300원 이렇게 세가지였다. 지금처럼 고기량으로 그렇게 가격을 차별했지는 알수 없으나 설렁탕 국물, 즉 플랫폼은 같았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