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수출 요소 또 발목잡아

수출심사 후 선적 단계서 '통관보류'…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대책 논의

2023-12-04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중국 당국이 최근 한국에로의 산업용 요소 통관을 보류해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 관계 부처와 중국의 요소 통관 중단과 관련한 합동회의를 열고 요소 공급망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 관세청에 해당하는 중국 해관총서는 최근 중국 현지 기업들이 한국으로 보내는 요소의 통관을 막았다. 수출 심사를 마친 뒤 선적 단계에서 통관이 보류됐다. 요소 통관이 보류된 기업 중에는 국내 대기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1일 중국에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공식 답변은 아직 없는 상태다. 정부 내에서는 중국의 요소 통관 보류에 대해 중국 정부의 공식 수출 통제 성격보다는 중국이 자국 내 수급 상황을 감안한 조치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2년 전인 2021년 하반기 중국이 호주와의 무역분쟁 상황에서 요소 수출을 제한하자 국내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물류에 차질을 빚은 점을 감안해 정부는 중국과 소통하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확보된 요소는 베트남·일본 등 중국 외의 국가로부터 수입될 물량을 합쳐 약 3개월분이다. 정부는 중국 기업과 계약한 요소 물량이 예정대로 도입되도록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는 한편 국내 시장 안정을 위해 업계의 요소 수입선 다변화, 정부의 차량용 비축 확대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