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미중 무역협상 여파로 유가 변동성”

“감산연장 등에 따라 들쭉 날쭉 하고 나라와 지역별 경기도 민감”

2019-06-30     곽용석 이코노텔링 기자

 세계 성장세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에 영향을 받아 6월 국제유가가 떨어졌고 향후에는 미중 무역협상 등에 유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30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게재한 '최근 해외경제 동향'에서 "6월 중 유가는 글로벌 성장세 약화 전망에 따른 수요둔화 요인 영향에 낮아졌다"며 "무역협상, 지정학적 요인, 감산 연장 등에 따라 향후 유가는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5월 평균 배럴당 69.1달러였던 두바이유는 이번 달 평균(1∼25일 기준) 60.7달러까지 내렸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한 데다 주요국 경기지표가 부진해 앞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한 영향이다. 문제는 미중 무역분쟁, 미국과 이란의 갈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등의 이슈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향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주요국 동향을 보면 미국은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무역갈등이 장기화하면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유로화를 쓰는 유로존의 경우 경기 개선 흐름이 다소 주춤했다. 제조업 부진에 4월 유로존 산업생산은 한 달 전보다 0.5% 감소했고 수출도 2.5% 줄었다. 다만 유로존 4월 실업률이 2008년 7월 이후 최저인 7.6%로 조사되는 등 고용 여건은 양호했다. 유로존은 양호한 고용 여건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성장세를 뒷받침하겠으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하방 위험도 있다고 분석됐다. 일본은 생산 및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성장세가 낮아지는 모습이다.

4월 일본의 산업생산은 한 달 전보다 0.6%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1.1% 감소하는 등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경제는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