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시장 '한랭전선'

아파트값 19주만에 상승날개 접어…강남 7개월만에 하락 전환

2023-11-24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19주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특히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도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집값 2차 조정기'가 도래한 것 같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0% 보합으로 나타냈다. 전주 0.02% 상승에서 보합으로 돌아섰다.

지난 7월 셋째 주에 상승세로 전환한 이래 19주 만에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멈췄다. 높은 분양가격에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는 상승률 0.03%로 오름세가 이어졌지만, 상승폭은 전주(0.05%)보다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0.03→0.01%)도 상승폭이 줄고, 지방(0.02→0.00%)은 보합세로 전환했다.

특히 전국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해온 서울 강남구가 0.02% 하락세로 전환했다. 강남구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4월 넷째 주 이후 31주 만이다.

서울 서초구도 보합세로 보이며 4월 둘째 주 이래 이어진 상승세가 멈췄다. 서울 강남 4구 중 '강남 중의 강남'으로 불리는 강남, 서초구에서 상승세가 꺾이자 '집값 2차 조정기'가 시작된 것 같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서민-중산층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노원구(-0.01%→-0.04%), 강북구(-0.01%→-0.03%), 도봉구(0.00%→-0.01%), 이른바 '노도강' 지역에서도 하락폭이 커졌다.

인천(-0.04%→-0.05%)도 3주 연속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경기도(0.03%→0.02%)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반면 서울 편입이 거론되는 경기도 김포는 지난 주 –0.04에서 이번 주 0.03%로 상승 전환했다. 구리도 지난 주 0.02%에서 이번 주 0.07%로 상승폭이 커졌다.

5대 광역시는 지난 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2%로 하락 전환했고, 세종(-0.02%)도 조치원읍과 나성동 위주로 가격이 내리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아파트 전세시장은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 주 0.19%에서 이번 주 0.17%로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전국 전세값도 0.10% 올라 지난 주(0.11%)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