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와인보다 위스키 더 마셨다

위스키 수입량 연간 3만t 첫 돌파 예상…와인 수입은 2년째 내리막

2023-11-23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올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위스키를 더 마시고 와인을 덜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키에 탄산수를 넣은 '하이볼'이 인기를 끈 반면 코로나19 사태 당시 불었던 '와인 열풍'이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2만693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8% 늘었다. 올해가 두 달 남았지만, 이미 역대 연간 최대치인 2002년(2만70379t) 수준에 육박해 신기록 경신이 확실해졌다.

위스키 수입량은 2021년 1만5662t에서 지난해 2만7038t으로 72.6% 급증했고, 올해는 사상 처음 3만t을 웃돌 전망이다.

위스키 수입이 늘어난 것은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에게서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넣어 마시는 하이볼이 인기를 끌기 때문이다. 하이볼을 계기로 위스키가 비싼 술에서 대중 술로 변화하고 있다.

수입 위스키도 과거와 달리 중저가 제품이 대폭 늘었다. 올해 1∼10월 위스키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8% 늘었지만, 수입액은 2억2146만달러로 1.5% 증가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위스키가 많이 수입됐다는 방증이다.

위스키 수입을 나라별로 보면 영국산이 2만1698t으로 80.6%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 3161t, 일본 1043t, 아일랜드 616t 순서였었다.

위스키와 반대로 와인 수입량은 줄었다. 올해 1∼10월 와인 수입량은 4만75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줄었다. 와인 수입액은 4억2678만달러로 11.6% 감소했다. 와인 수입량은 2년 연속 줄었다.

와인 수입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혼술(혼자서 마시는 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급증했다. 2019년 4만3495t에서 2020년 5만4127t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1년 7만6575t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7만1020t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더 감소했다.

와인 수입량을 나라별로 보면 스페인산이 1만386t(21.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칠레 8595t, 프랑스 8532t, 이탈리아 7018t, 미국 4642t, 호주 3050t 순서였다.

그런데 와인 수입액은 프랑스가 1억7212만달러(40.3%)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미국 6869만달러, 이탈리아 5817만달러, 칠레 3963만달러, 스페인 2601만달러, 호주 1832만달러 순서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