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비 13년여만에 '최대'
10월 해외단체여행비 소비자물가 1년새 15.9% 상승 …항공권과 숙박비 부담 커져
10월 중 해외 단체여행 비용 증가 폭이 13년 여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도 숙박비 등 물가가 오른 데다 유류할증료 상승과 해외여행 수요 증대로 항공료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물가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해외단체여행비 소비자물가지수는 118.49로 지난해 10월 대비 15.9% 올랐다. 이는 2010년 9월(17.6%) 이후 13년 1개월 만의 최고치다.
해외단체여행비 소비자물가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줄곧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가 코로나19가 풍토병화해 해외여행이 재개되며 상승 폭이 커졌다. 해외단체여행비 물가 상승률은 8월 5.7%에서 9월 12.6%로 상승 폭이 커진 데 이어 10월에는 15%를 넘어섰다.
해외 단체여행 부담이 늘어난 것은 해외 패키지여행 상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권과 숙박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에서도 전세버스 기사 등의 인건비와 숙박비, 식사비 등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 노선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 급증하는 해외여행 수요 대비 항공 노선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따라서 저가 할인 티켓을 구하기 어려워졌고, 최근 국제유가 강세로 유류할증료가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여행 상품 구조가 변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많은 인원이 참여하고 비용이 저렴한 대신 쇼핑 장소를 여러 차례 방문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비용이 조금 더 들어도 소규모로 움직이고 쇼핑 장소를 찾지 않는 '노쇼핑' 상품이 많아졌다.
지난 9월 해외 관광객 수는 201만7000명으로 지난해 9월 대비 225.4%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9월과 비교하면 98% 수준까지 회복했다.
해외여행과 달리 10월 중 국내 단체여행비 물가 상승률은 -3.4%로 오히려 지난해 10월보다 떨어졌다. 이 수치는 올해 6월부터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국내여행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는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 국내 단체여행비 물가 상승률은 26.0%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