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카카오, 경영쇄신위로 돌파구 열까

김범수 창업자가 직접 위원장 맡아 '내부 쇄신'진두지휘

2023-11-06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혐의로 사법 리스크에 휘말린 카카오가 외부 감독기구 격인 '준법과 신뢰위원회' 출범에 이어 경영 쇄신을 전담할 기구를 신설하고 김범수 창업자가 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한다.

카카오는 6일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등 20여 명의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2차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고 김범수 센터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내부 기구인 '경영쇄신위원회'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영쇄신위원회는 카카오가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위원장은 김 센터장이 직접 맡고, 주요 공동체 최고경영자들이 참여한다. 지난 9월 위기관리·경영지원·사업·투자 4대 총괄 체제로 전환한 카카오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옛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도 유지된다.

카카오는 김범수 센터장이 경영 쇄신을 주도할 뿐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먹튀' 논란이 일었던 지난해 3월 글로벌 시장 확대 를 이유로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하고 국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날 오전 7시부터 5시간 동안 열린 공동체 경영회의에선 '준법과 신뢰위원회' 설치, 운영 관련 내용에 대한 공유와 논의가 진행됐다. 외부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는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 감시 및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는 집행기구 역할을 맡는다. 준법과 신뢰위원회의 활동에는 카카오 주요 관계자도 참여하고, 위원장인 김소영 전 대법관과 논의하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가맹 택시 수수료를 비롯한 카카오모빌리티 쇄신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질타를 받은 직후 이른 시일 안에 주요 택시단체와 협의해 택시 수수료 체계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김범수 센터장은 회의에서 "지금까지 각 공동체의 자율과 책임 경영을 위해 권한을 존중해왔지만,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창업 당시 모습으로 돌아가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이해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발로 뛰며 소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카오는 전 국민 플랫폼이자 국민 기업이기에 각 공동체가 더 이상 스스로를 스타트업으로 인식해선 안 된다"며 "오늘날 사회가 카카오에 요구하는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책임 경영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