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G7'과 격차 더 벌어져

GNI 1위 국가는 미국 … 7만6370달러로 한국의 두 배 웃돌아

2023-10-30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GNI)은 3만5990달러로 선진국 그룹인 주요 7개국(G7)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국은행이 세계은행(WB)의 선진국 그룹인 주요 7개국(G7) 1인당 GNI 산출방식에 따라 집계해 30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GNI는 3만5990달러였다. 세계은행의 GNI 산출(아틀라스 산출법)은 달러 대비 각국 통화의 직전 3개년 평균 시장환율을 적용한다.

한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G7 중 GNI 1위 국가는 미국 7만6370달러로 한국보다 두 배 넘게 많았다. 2위 독일(5만3390달러)과 4위 영국(4만8890달러), 5위 프랑스(4만5860달러) 등 유럽 선진국도 한국보다 1만~2만달러 많은 수준이었다.

7위인 이탈리아(3만7700달러)와는 1710달러 차이를 보였다. 6위 일본(4만2440달러)과는 6450달러 차이였다. 이탈리아는 2020년 GNI가 3만2430달러로 한국(3만3040달러)에 뒤처졌다가 2021년 한국을 역전한 뒤 지난해 격차를 벌렸다. 영국과 프랑스도 2020년 기준 한국과 같은 3만달러대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한국과 이탈리아 간 GNI 격차가 커진 것은 환율과 성장률, 물가 등의 차이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291.95원으로 2021년(1144.42원) 대비 달러 기준으로 12.89% 절하(가치 하락)됐다. 이탈리아가 사용하는 유로화도 달러 대비 가치가 떨어졌지만, 절하율이 10.97%(2021년 1.183달러/유로→2022년 1.053달러/유로)로 원화보다 낮았다.

경제성장률도 이탈리아가 한국을 앞섰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3.7% 늘어 성장률이 한국(2.6%)보다 1.1%포인트 높았다. 한은은 "지난해 유럽의 물가상승률이 10%를 넘나들었고, 유로화가 원화 대비 하락폭이 작았던 것이 달러 환산 명목GNI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