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율 14원 넘게 급등하며 연고점 뚫어

1360원대로 올라서…'美 고금리'여파에 코스피 2400선 겨우 지켜

2023-10-04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과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추석 연휴가 끝난 4일 국내 금융시장에 '검은 수요일'이 도래했다. 주가가 급락하며 코스피지수는 2400선, 코스닥지수는 800선이 위협받았다. 원/달러 환율은 14원 넘게 급등하며 연고점을 뚫고 1360원대로 올라섰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2원 급등한 1363.5원에 거래를 마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10일(1377.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초강세에 10.6원 오른 136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한국은행의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주가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동반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가의 쌍끌이 매도로 전 거래일보다 59.38포인트(2.41%) 급락한 2405.6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3월 27일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저치다. 하락폭 또한 3월 14일(-2.56%)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29포인트(1.19%) 내린 2435.78에 개장했다. 장중 2402. 84까지 하락하며 2400선 붕괴를 위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045억원, 기관은 4692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 투자자들이 8349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 우려에 9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전기차 시황 부진 소식에 이차전지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4.30% 하락한 45만6000원에, 삼성SDI는 5.37% 내린 48만4500원에,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5.17% 내린 14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홀딩스(-4.49%), 포스코퓨처엠(-6.54%) 등 포스코그룹 주식도 급락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31% 하락한 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하락폭이 더 커 33.62포인트(4.00%) 급락한 807.4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810선을 내준 것은 3월 21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하락폭 또한 7월 26일(-4.18%) 이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580억원, 기관이 52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만 3176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이차전지 종목 주가는 급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이 7.11%, 에코프로가8.55% 하락하며 석 달 전 주가로 복귀했다. 엘앤에프(-9.05%)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