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율 14원 넘게 급등하며 연고점 뚫어
1360원대로 올라서…'美 고금리'여파에 코스피 2400선 겨우 지켜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과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추석 연휴가 끝난 4일 국내 금융시장에 '검은 수요일'이 도래했다. 주가가 급락하며 코스피지수는 2400선, 코스닥지수는 800선이 위협받았다. 원/달러 환율은 14원 넘게 급등하며 연고점을 뚫고 1360원대로 올라섰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2원 급등한 1363.5원에 거래를 마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10일(1377.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초강세에 10.6원 오른 136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한국은행의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주가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동반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가의 쌍끌이 매도로 전 거래일보다 59.38포인트(2.41%) 급락한 2405.6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3월 27일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저치다. 하락폭 또한 3월 14일(-2.56%)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29포인트(1.19%) 내린 2435.78에 개장했다. 장중 2402. 84까지 하락하며 2400선 붕괴를 위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045억원, 기관은 4692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 투자자들이 8349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 우려에 9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전기차 시황 부진 소식에 이차전지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4.30% 하락한 45만6000원에, 삼성SDI는 5.37% 내린 48만4500원에,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5.17% 내린 14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홀딩스(-4.49%), 포스코퓨처엠(-6.54%) 등 포스코그룹 주식도 급락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31% 하락한 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하락폭이 더 커 33.62포인트(4.00%) 급락한 807.4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810선을 내준 것은 3월 21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하락폭 또한 7월 26일(-4.18%) 이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580억원, 기관이 52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만 3176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이차전지 종목 주가는 급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이 7.11%, 에코프로가8.55% 하락하며 석 달 전 주가로 복귀했다. 엘앤에프(-9.05%)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