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차남, 아베 제치고 차기총리 선호도 1위

일본경제신문 차기총리 여론조사서 29% 지지율

2019-09-03     장재열 이코노텔링기자
고이즈미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자민당 의원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제치고 차기 총리 선호도 1위에 올랐다. 그의 아버지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다. ‘포스트 아베’로서 존재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2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여론조사 결과 고이즈미 의원은 29%를 얻어 18%의 아베 총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 5월 여론조사에서 23%였던 고이즈미 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6%포인트 오른 지지율로 지난 조사 때 공동 1위였던 아베 총리를 여유 있게 제쳤다. 고이즈미 의원은 지난달 31일 요미우리신문이 발표한 정치인 선호도 조사에서도 아베 총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동안 아베 총리의 대항마로 꼽혀 왔던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13%로 3위에 그쳤다.

요미우리 신문은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에 대해 “국민적 인기를 자랑하며 장래 총리 후보로서 물망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지지통신도 그가 유력한 총리 후보라면서 그가 입각하면 정권 부양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베 측근으로부터도 좋은 평가을 받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달 발매된 월간 '문예춘추'가 진행한 대담에서 고이즈미 의원이 포스트 아베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가 각료가 될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지지했다.

고이즈미 의원은 2007년 부친의 비서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2009년 아버지의 지역구였던 가나가와현 제11구에서의 당선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4선 연임했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선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투표하는 등 아베 총리와는 대립각을 세웠다. 또 지난달 7일에는 여자 친구인 타키가와 크리스텔과의 결혼을 알리기 위해 직접 아베 총리 관저를 찾기도 했다.

아베 내각이 9월 중순 개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스가 관방장관은 최근 고이즈미 의원의 발탁에 대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총재직 3연임까지만 허용하고 있는 자민당 규정을 바꿔야만 2021년 이후의 차기 총리에 도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