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출시 60년…세계시장 호령

올해 1∼7월 라면 수출액 5억달러 넘어…지난해 동기 대비 18% 증가

2023-09-01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올해로 출시 60년을 맞은 한국 라면이 영화와 드라마 등 K-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1∼7월 라면 누적 수출액은 처음으로 5억달러를 넘으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5억2202만9000달러로 집계됐다.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1∼7월 수출액(4억4334만1000달러)보다 17.7% 증가했다.

1∼7월 라면 수출액은 2015년부터 매년 늘었다. 2015년 1억2172만4000달러에서 2017년 2억309만2000달러로 2억달러 선을 넘어섰다. 2020년 3억5856만3000달러로 3얼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4억달러, 올해 5억달러를 잇따라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7억6543만달러를 기록한 라면 수출액은 올해 1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1∼7월 라면 수출량은 2015년 3만304.7t에서 올해 13만4790.5t으로 4.4배에 이르렀다.

해외에서 한국 라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 K-콘텐츠 확산이 꼽힌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 TV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라면을 먹는 모습이 노출되며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영화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가 주목을 받았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라이브 방송에서 먹는 모습이 화제가 되며 이를을 먹는 SNS 챌린지가 여러 나라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해외 수요가 늘자 라면업체들은 생산시설 증설에 나섰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5월 수출용 제품을 전담 제조하는 밀양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올해는 이 공장 부지에 2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농심은 지난해 미국 2공장을 완공해 공급량을 확대했고, 오는 2025년 미국 3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