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석달 연속 '불황형 흑자'

8월 수출 8.4% 감소했는데 수입은 더 줄어 8억7천만달러 남겨

2023-09-01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8월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며 무역수지가 흑자를 냈다. 수출이 11개월째 감소한 가운데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내린 영향으로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면서 석 달째 무역흑자가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내놓은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은 518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8월보다 8.4% 줄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석유제품,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단가 하락과 지난해 8월 수출이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 연속 전년동월 대비 감소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14개월간)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그러나 수출 감소폭은 7월(-16.5%)보다 개선됐다. 8월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8월보다 21% 감소하며 13개월째 감소했지만, 전달인 7월(-34%)보다는 감소폭이 적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외에 석유제품(-35%), 석유화학(-12%), 철강(-11%) 등의 수출도 부진했다. 이와 달리 자동차(29%) 수출은 14개월 연속 증가하며 역대 8월 중 1위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6%), 일반기계(8%), 선박(35%) 등의 수출도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2%), 유럽연합(EU)(3%), 중동(7%)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기계의 선전에 힘입어 플러스로 돌아선 반면, 중국(-20%),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11%)은 적자를 이어갔다.

8월 수입액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510억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보다 22.8% 감소했다. 이로써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8억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가 6월부터 흑자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