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과 소비, 투자 '트리플 동반하락'

설비투자 11년 4개월만에 최대폭 감소

2023-08-31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7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동반 감소했다. 산업활동을 나타내는 3가지 지표가 일제히 감소한 것은 올 1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게다가 이들 지표의 감소폭(생산 –0.7%, 소비 –3.2%, 투자 –8.9%)이 모두 1월(생산 –0.2%, 소비 –1.8%, 투자 –4.9%)보다 커져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에 빨간 불이 켜졌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7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8(2020년 100 기준)로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산업생산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4월(-1.3%) 이후 석 달만이다. 상반기로 앞당겨 집행한 공공행정이 7월에 6.5%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2.0%)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도 2.0% 줄었다. 제조업 생산은 의복·모피(28.5%), 전기장비(2.8%), 의약품(3.0%) 등에서 증가한 반면 전자부품(-11.2%), 기계장비(-7.1%), 반도체(-2.3%) 등에서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중국의 경기 냉각 여파로 2월(-15.5%) 이후 5개월 만에 2.3% 감소, 정부의 상저하고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도체 출하가 31.2% 감소하면서 6월에 줄었던 재고도 다시 4.0%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4% 늘었다. 폭우 등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 등 대면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금융·보험 등은 호조를 보였다. 건설 기성도 부동산 경기 반등에 힘입어 0.8% 늘었다.

설비투자는 8.9% 줄어 2012년 3월(-12.6%)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6월(-1.1%)에 감소세로 전환한 뒤 두 달 연속 감소폭을 키웠다.

소비도 급랭했다. 소매판매액지수가 3.2% 줄며 2020년 7월(-4.6%) 이후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승용차, 음식료품, 의복 등 내구성 소비재 및 비내구성 소비재 모두 줄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가 5.1%, 의복 등 준내구재가 3.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2.1% 각각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