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소부장 협력사와 '눈높이 협업' 하며 동반성장

상반기에만 25개 반도체 협력사 컨설팅…혁신 솔루션 제시해 협력사의 성장 지원

2023-08-30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반도체 협력사를 대상으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눈높이 컨설팅'을 통해 동반성장을 확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25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해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태계 기반을 강화하고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소부장 눈높이 컨설팅을 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에서 전문 컨설턴트로 육성된 임직원이 소부장 분야 협력사를 찾아 실무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협력사 눈높이에 맞는 혁신 솔루션을 제시해 협력사의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에는 제조, 품질, 환경안전 등 7개 분야 임직원 17명이 컨설턴트로 활동한다.

대표적 성공 사례가 반도체용 패키지 기판과 리드프레임을 생산하는 해성디에스다. 해성디에스는 삼성전자 반도체에서 30년간 설비 진단·운영 분야의 기술 혁신을 담당해온 김재순 컨설턴트와 4개월간 '설비 8계통 기반의 설비 관리체계 고도화'를 주제로 컨설팅을 진행했다.

설비 8계통은 설비 제작상 결함에 의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계통별로 구분된 기준이다. 김재순 컨설턴트는 삼성전자 반도체에서 설비 8계통을 개발한 주역이다. 그는 기존 사례를 기반으로 해성디에스 맞춤 프로세스를 설정하고 73회에 걸친 컨설팅을 했다.

해성디에스 임직원에게 설비 8계통을 전파하는 세미나가 매주 열렸다. 현장 점검을 통해 설비 복원 활동을 이어갔다. 이를 통해 해성디에스는 현장 점검 매뉴얼과 설비 8계통 공통 사양서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신규 설비를 도입할 때 보다 체계적인 검수가 가능해졌다.

해성디에스는 컨설팅이 끝난 뒤에도 자체적으로 혁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임직원 대상으로 설비 진단 전문가를 육성했다. 김재순 컨설턴트는 "혁신은 좋은 결과를 도출하는 것을 넘어 좋은 결과를 지속해서 만들 수 있는 체질을 만드는 일"이라며 "컨설턴트로서 협력사에 더 많은 전문가를 양성해 협력사 자체적으로 혁신 활동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더 많은 협력사에 컨설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 컨설턴트를 육성해 소부장 눈높이 컨설팅의 영역과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