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구성원이 계속 목소리 내라"

SK 이천포럼서 "근본적인 혁신위해 소통으로 변화 과제 도출하고 방향 찾아야"

2023-08-25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끊임없이 '스피크 아웃(Speak-Out)' 하세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야 문제를 모으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최태원 SK회장이 SK그룹의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에서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혁신)와 구성원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Speak-Out)을 주문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24일 이천포럼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딥 체인지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며 "구성원들이 계속 목소리를 내고 소통하며 전에 없던 변화 과제를 도출하고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해외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하다가 23일 귀국해 이튿날 이천포럼 마지막 날 일정에 참석했다. 올해 이천포럼의 핵심 키워드는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뜻하는 '스피크 아웃'(speak-out)이었다. 이는 최 회장이 2019년 구성원들과 100차례 '행복 토크'를 진행하며 당부한 키워드다.

최 회장은 "이천포럼을 통해 구성원이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 파악해 10월에 여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의 경영 과제 도출 과정에 반영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세상의 변화가 너무 빨라 회사도 과거의 성장 공식이 통하지 않고, 개인의 성장 방법도 정해진 답을 구하기 어려워졌다"며 "이제는 성장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하고, 주어진 일을 잘하는 사람보다는 스스로 할 일을 찾아 하는 사람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포럼 주제 중 하나였던 '커스터머(customer·고객) 스토리'에 대해 "고객은 계속 관계를 이어갈 스토리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떠나버린다"며 "탄소 제로(0) 제품이 비싸도 가치 때문에 사는 사람이 늘어나니 이제는 물건이 아니라 가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커스터머 스토리는 고객을 먼저 이해하고 고객 관점의 언어로 소통한다는 뜻으로 SK그룹이 추구하는 변화 방향 중 하나다. 올해 이천포럼은 ▲일하는 방식 혁신 ▲구성원 미래 역량 확보 ▲평가와 보상 ▲커스터머 스토리 ▲글로벌화 ▲이사회-구성원 소통 제고 등을 주제로 21일부터 나흘간 열렸다.

일하는 방식 혁신 세션에선 유연근무제가 행복, 생산성, 소통과 협업, 소속감 상승에 기여했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이 실험에는 8개 계열사 14개팀 200여명이 참여해 근무시간과 공간 등을 스스로 디자인했다.

고용 안정성(Employability) 세션에선 구성원들이 사업구조 변화 등 불확실한 비즈니스 환경 아래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 역량을 키우는 인프라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SK그룹을 대표하는 지식경영 플랫폼인 이천포럼은 경영진 학습 포럼 형태로 출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비대면 방식이 더해지면서 구성원들도 참여하는 집단지성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구성원 참여는 2017년 300명에서 2020년 9000명, 2022년 1만7000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5개의 사전학습 과정당 평균 수천명씩 참여해 누적 기준 4만4000시간을 학습하며 이해도를 높였다. 최 회장이 참여한 마무리 세션은 2600여명이 접속해 1만여개의 질문과 댓글이 붙는 등 구성원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