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구석구석탐색(52)영화 회족자치구

소수민족중 회족비중 많은 곳… '선학루'서 양파목이버석 무침 음미

2019-08-29     홍원선 이코노텔링 대기자(중국사회과학원박사ㆍ중국민족학)

이번 여행에서는 처음으로 영하회족자치구를 탐방한다. 이곳 역시 한족과 초원지대의 이민족이 대치하던 곳으로 지금은 회족자치구로 한족이 인구수가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지만 소수민족 가운데는 회족이 상대적으로 많이 집중,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항공편으로

북경 도착 후 주로 묵는 허핑리의 후이차오(惠橋)호텔에 여장을 풀고, 호텔 구내에 있는 항공권판매업소에서 모레 25일 영하회족자치구 구도인 인촨(銀川)으로 가는 항공권을 1,100위안을 주고 구입했다.

25일 오전 호텔을 나서 공항으로 이동하여 인촨행 비행기에 올랐다. 기내에서 닭고기덮밥과 음료를 제공받았고 약 2시간만에 인촨공항에 닿았다. 인촨공항청사는 건축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아주 신식건물이었다. 요즘 중국이 국가차원에서 사회인프라 구축에 주력하는데 보통 여행객의 눈에 쉽게 띄는 게 고속철도역과 고속철 그리고 전국의 주요도시의 공항청사의 개축 등이 아닐까 싶다.

인촨에

공항에서 내려 시내버스로 시 중심부로 이동하다. 공항버스 운임은 20위안이었고 중심부까지 소요시간은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공항청사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면서 도로 연변에는 건조한 지역에서 많이 보이는 백양수와 아카시아와 유사한 수목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사방을 둘러봐도 산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평지 지대가 이어졌다. 지난번 내몽골과 산서성의 따퉁을 여행했을 때와 유사한 평원 분위기였다.

영하회족자치구는 중국의 5개 소수민족자치구 가운데 면적이 가장 작은 자치구다. 소수민족자치구이긴 하지만 인구가 최대인 민족은 한족이고 다음이 회족으로 전국적으로 보더라도 상대적으로 이곳이 회족이 많이 밀집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과거 이 지역은 내몽골과 산서, 섬서지역의 접경지역과 마찬가지로 한족과 주변의 유목민족이 대치하는 최전선 지역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전반적인 거리 분위기는 농경지역과 유목지역의 문화가 혼합, 절충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촨

공항버스에서 내린 곳에서 도보로 좀 더 이동하여 ‘신화가’라는 가장 중심가에서 한 호텔을 물색했다. 방값이 600위안이라고 적혀 있다. 아주 비싸다. 그러나 용기를 내 가격을 물었더니 288위안에 방을 제공하겠다고 한다. 중국 호텔의 일반적인 영업방식은 로비에 있는 가격표의 숙박비가 실제 숙박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고 협의에 의해 큰 폭으로 가격이 조정된다는 점이다. 또 자신의 호텔수준에 대한 하나의 지표로 여겨지는 숙박비를 높게 매겨놓음으로서 자신의 등급을 높게 보이고자 하는 의도도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숙박 수속을 밟기 이전에 먼저 방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여 방을 둘러보고 나서 수속을 하다. 방의 시설이나 조명, 샤워와 화장실 상황이 모두 만족스럽다. 이틀간 묵기로 하고 체크인하였다.

여행짐을 펼쳐두고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가다. 눈에 선학루(仙鶴樓)란 제법 낭만적인 상호의 식당이 들어온다.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식당규모도 상당히 크고 분위기도 전통 중국음식점 컨셉의 고급스런 느낌을 주었다. 식당에서 양파목이버섯과 가상두부, ( 가정집에서 주로 요리해 먹는 두부라는 의미 ) 밥과 생맥주를 주문하였다. 산서, 섬서, 영하 일대에서 맛보는 양파목이버섯무침은 한결같이 맛이 좋은 편인데 구수한 식초와 기름 그리고 매운 고추와 향채가 뒤섞여 구수하면서도 고소하고 매콤한 맛이 어우러져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 가상두부는 특별할 것이 없지만 토마토와 피망을 많이 넣고 요리해 짜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맛을 냈다. 생맥주는 식당에서 거의 마실 기회가 없었는데 이 식당은 자체 생맥주 미니공장을 갖고 있다. 생맥주가 막걸리처럼 제법 걸쭉하고 뻑뻑한 느낌이 들고 맛도 상당히 좋았다. 2가지 요리가 60위안이고 생맥주는 무려 18위안을 받는다. 맛은 좋았는데 한 끼 식사비용으로 제법 많은 돈이 지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