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전경련 합류 안하기로

4대그룹 기업 중 처음…준법감시위의 권고와 이사회 반대 수용

2023-08-21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삼성증권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이름을 바꾸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이사회는 21일 회의를 열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권고와 이사회의 반대에 따라 심사숙고 끝에 한경협에 합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재계 안팎에서 삼성을 비롯한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 명분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다 준법감시위에서도 전경련의 혁신 의지에 우려를 표함에 따른 결정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2017년 2월 전경련에서 탈퇴했지만,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5개 계열사가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회원으로 남아 있었다. 전경련은 지난 5월 한경연을 흡수·통합해 한경협으로 이름을 바꿔 출범하는 혁신안을 발표했고, 지난 달 4대 그룹에 한경협 동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삼성은 5개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3차례 회의와 각사 최고경영자(CEO) 보고를 거쳐 전경련 산하 한경연의 해산에 동의했고, 한경연 회원 자동 승계는 이사회와 준법감시위 논의를 거쳐 결론 내리겠다고 밝혔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지난 16일과 18일 두 차례 임시회의 끝에 전경련의 혁신 의지에 우려를 표하며 "삼성의 준법경영 의지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일 관계사가 한경협 가입을 결정하더라도 정경유착 행위가 있으면 즉시 탈퇴할 것 등 필요한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삼성 계열사 중 한 곳이 한경협 불참 결정을 내림에 따라 SK와 현대차, LG 등 다른 그룹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