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1개월째 무기력…'상저하고' 무색
8월도 중순까지 수출 17%줄어…올 누적 무역적자 284억달러
수출이 8월에도 20일까지 약 17% 줄면서 11개월째 감소해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에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대(對)중국 수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부동산 거품 붕괴로 침체의 골이 깊어진 중국 경제가 계속 악재로 작용하며 수출 여건이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관세청이 21일 내놓은 8월 1∼20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278억5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0.7%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해보다 하루 적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24.7% 줄며 수출 감소를 주도했다. 중국이 주요 수출시장인 석유제품(-41.7%), 철강제품(-20.5%) 등 중간재와 정밀기기(-23.4%), 컴퓨터 주변기기(-32.8%) 등의 수출도 줄었다. 이와 달리 승용차(20.2%), 선박(54.9%) 등의 수출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27.5% 줄며 가장 감소폭이 컸다. 대중국 수출 감소는 7월달까지 14개월째 이어졌다. 미국(-7.2%), 유럽연합(EU·-7.1%), 베트남(-7.7%) 등지에 대환 수출도 감소했다.
8월 1~20일 수입액은 314억2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9% 줄었다. 이 기간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35억66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7월 같은 기간(13억5000만달러 적자)과 비교해도 적자 규모가 두 배 넘게 불어났다.
8월 1∼2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9억6600만달러 적자였다. 대중국 무역적자는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째 이어졌다.
올해 들어 8월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84억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61억6100만달러)보다 22억4300만달러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