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율 5거래일 올라 1,340원대로

中경제 위기론에 美 통화 긴축 우려여파

2023-08-17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과 미국의 통화긴축 지속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로 올라섰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오른 1342.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340원대에 진입한 것은 5월 2일(1342.1원)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10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환율은 전장보다 5.6원 오른 1342.5원에 개장한 뒤 계속 1340원대 초반에서 움직였다. 장 초반 1343.0원까지 오르며 5월 17일에 기록한 환율 연고점(1343.0원)을 다시 터치하기도 했다.

미국 달러화 강세에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가 겹치며 원/달러 환율은 거침없이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으며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수준으로 해석됐다.

여기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까지 겹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에 위안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