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럽지 않은 보험사 경영실적
상반기 8조 벌어 '역대급 순익' … 손보사 4조6000여억원, 생명보험 3조4000여억원 순익
국내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5대 시중은행만큼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취약층 지원 등 보험사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약 8조원 으로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가 4조6000여억원, 생명보험사가 3조4000여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KB국민은행 등 5대 은행의 상반기 순이익(8조969억원)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손해보험업계의 경우 삼성화재의 상반기 순이익이 1조215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DB손해보험 9181억원, 메리츠화재 8390억원, 현대해상 5780억원, KB손해보험 5252억원, 한화손해보험 1837억원, NH농협손해보험 1413억원, 롯데손해보험 1129억원 순서였다.
생명보험업계에선 삼성생명의 순이익이 9742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이어 한화생명 7037억원, 교보생명 6715억원, 신한라이프 3117억원, 미래에셋생명 1987억원, 동양생명 1867억원, NH농협생명 1415억원의 순서였다.
은행과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는 것과 달리 보험사들은 소극적인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은행권은 과도한 예대마진을 통한 '이자 장사' 논란이 일자 올해부터 3년간 10조원 이상의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카드사들도 소상공인과 취약 차주를 지원하기 위한 1조8000여억원 규모의 상생 금융 방안을 내놓았다. 이와 달리 보험사의 경우 한화생명이 '2030 목돈 마련 디딤돌 저축보험'을 내놓은 정도다.
보험사들의 상생 금융 지원이 상대적으로 저조함에 따라 자동차보험료 인하나 취약층을 위한 특별보험 상품 출시 등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올해 태풍과 폭우 속에서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양호한 데다 역대급 실적까지 올려 보험료를 내리지 않고 버티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등 7개 중·대형 손해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0%대로 사업운영비를 감안한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 80%대보다 낮아 보험료를 인하할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