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저유가' 덕에 두달째 흑자
7월 16억3천만달러 남겨…수출 16.5%·수입 25.4% 감소
7월 무역수지가 16억3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이 10개월째 감소한 가운데 원유 등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불황형 무역 흑자'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내놓은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7월 수출액은 503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7월보다 16.5% 줄었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행진을 이어갔다.
7월 수입액은 487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7월 대비 25.4% 감소했다. 이로써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16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내다가 6월에 11억3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두 달 연속 흑자다. 그러나 속내를 보면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큰 데 따른 '불황형 흑자'였다.
특히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줄어 12개월째 감소했다. 석유제품(-42%), 석유화학(-25%), 철강(-10%) 등의 수출도 감소 행진을 이어갔다.
자동차(15%)를 비롯해 일반기계(3%), 가전(3%) 등 3개 품목만 증가세를 기록했다. 자동차의 경우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한국 친환경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끌며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미국·유럽·중국·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주요 지역 수출이 감소했다. 대(對)중국 무역수지는 7월 12억7000만달러 적자로 지난 3월(27억1000만달러 적자)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 폭이 줄었다.
7월 수입액은 줄어든 것은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유(-46%), 가스(-51%), 석탄(-46%) 수입액이 감소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