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韓日무역갈등, 한국이 더 타격"

"한국의 단기 경제성장 전망 더 악화시켜“

2019-08-27     곽용석 이코노텔링기자

한국과 일본 간 무역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무디스는 26일 ‘중앙은행 금리 인하에도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라는 제목의 세계 경제 분석 보고서를 통해 "무역 분쟁이 일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한국에 비해선 작은 정도일 것"이라며 "두 국가 간 갈등이 지속될수록 한국 제조업이 부담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용평가기관

한국과 일본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면서 일본이 28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할 움직임이다. 양국 간 갈등 상태가 길어질수록 한국 제조업이 타격을 받고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디스는 "일본의 경우 한국의 불매 운동과 관광 반대 움직임에 타격을 받고 있지만 한국이 중간재 무역에서 받는 타격보다는 큰 위협이 아닐 것"이라며 "일본과의 무역분쟁은 한국의 단기 경제성장 전망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또 "한국이 대외여건 악화에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조업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 발표에 앞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1%에서 2.0%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것은 지난 3월 2.3%에서 2.1%로 0.2%포인트 낮춘 데 이어 5개월 만이다. 무디스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은 2.1%로 유지했다. 다만 무디스는 "이는 지난 5년간의 연평균 성장률 3.0%보다 현저히 낮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무디스는 일본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0.7%, 0.4%로 예측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이전 발표(0.8%)보다 0.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