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지구 온난화'→'지구 열대화' "
구테흐스 "현재 기후변화 현상은 공포스러운 상황,단지 시작에 불과"
2023-07-28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유엔이 세계적인 이상 기후 현상에 대해 '지구 열대화 시대가 시작됐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최근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가 7월 중순까지의 온도가 역대 최고라는 관측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지구 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 열대화 시대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어 "현재 기후변화 현상이 진행 중이고, 공포스러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다만,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최악의 상황을 회피할 여지는 남아 있다"며 회원국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앞서 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7월 들어 15일까지 온도가 1940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면서 "역대 가장 더운 7월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C3S의 관측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7월6일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은 섭씨 17.08도로 역대 일일 평균 지표면 기온 최고치로 기록됐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6년 8월13일의 16.8도였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 산하 국립환경예측센터의 비공식 기록으로는 7월4일과 5일 지구의 평균기온은 17.18도에 이르기도 했다.
C3S는 6월도 관측 이래 가장 더운 6월이었으며, 세계 평균 기온이 1991∼2020년 6월 평균치보다 0.53도 더 높았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