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원유 가격 ℓ당 88원 인상

10월부터 유제품 '밀크플레이션' 재현 우려

2023-07-28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오는 10월부터 흰 우유와 발효유 등 신선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原乳)의 기본가격이 L당 88원 오른다. 치즈와 연유,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 가격도 87원 오른다. 이는 원유가격연동제가 도입된 2013년에 106원이 오른 이후 10년 사이 최대 폭이어서 원윳값 상승이 아이스크림과 과자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밀크플레이션'이 우려된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27일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11차 회의에서 사료값 급등 등을 이유로 이같은 인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의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는 L당 가격이 88원 올라 1084원이 된다. 치즈 등 가공 유제품의 재료인 '가공유용 원유'는 L당 87원 올라 887원이 된다.

지난해 원윳값이 L당 49원 오르자 유업체들은 흰 우유 제품 가격을 10% 정도 올렸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흰 우유 1L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2800원대로 올랐고, 매일유업의 900㎖짜리 흰 우유 제품 가격은 2610원에서 2860원으로 인상됐다.

이번 원윳값 조정에 따라 10월부터 흰 우유 제품 1L 가격이 3000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원윳값 상승 이후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은 20% 올랐고, 과자류 가격도 10%대로 상승했다. 이에 비춰 볼 때 10월 이후 유제품 가격이 대폭 인상될 것으로 우려된다.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카페라떼 등 우유가 들어가는 메뉴나 제빵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늘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식품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업계에 인상 폭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수익성이 악화될 유업계 등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