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 금리 0.25%포인트인상

年 5.25~5.50%로 올려 2001년 이후 최고 수준…파월"9월인상 반반"

2023-07-27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미국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26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선 향후 상황을 지켜보자는 관망세를 보이면서도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2001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25~5.50%로 높아졌다.

이로써 역대 최대였던 한국 기준금리(3.50%)과의 격차는 2%포인트로 확대됐다. 그만큼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이 커졌다. 더구나 한국은행이 반년 가까이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한 사이 최근 가계대출이 다시 급증하고 있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24일 금리 추가 인상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이날 FOMC 직후 성명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세가 견고하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물가상승 수준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지만, 신용 조건 강화로 고용 및 경제활동, 물가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영향은 불확실하고,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여전히 높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기준금리를 9월 회의에서 다시 올리는 것도 틀림없이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기준금리 유지를 선택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며 금리 인상과 동결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놨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 목표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정책을 계속 긴축적으로 유지할 생각"이라며,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올해는 아닐 것"이라고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서도 "더는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해 "시장의 예상에 부합해 파월 의장이 이번 금리인상이 현재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이라는 신호를 보내기에는 최근 몇 달 간 경제성장이 지나치게 견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