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시설 투자 14.5조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 반토막 반도체에 13조5000억원 집중 하는등 반등 겨낭한 선제적 투자 D램 출하 증가와 가격 하락폭 축소…전자순익 1조7236억원으로 84% 감소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세계 반도체 산업 침체 여파로 4조원 넘는 적자를 냈다. 상반기 반도체 적자만 9조원에 육박한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D램 출하량 증가와 가격 하락 폭 축소로 하반기에는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668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95.2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60조55억원으로 22.28%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7236억원으로 84.47% 줄었다.
반도체 적자 폭이 축소된 가운데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가 감소하며 모바일경험(MX) 사업 부문 이익이 감소했다.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소폭 늘었다.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95.5% 급감한 64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4조3600억원 적자를 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4분기(-6900억원)와 2009년 1분기(-7100억원) 연속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를 낸 이후 14년 만에 다시 2개 분기 연속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DS 부문 매출은 14조7300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DS 부문 실적(매출 28조5000억원, 영업이익 9조98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반토막 났고, 영업이익은 14조원 넘게 증발했다. 다만 D램 출하량 증가로 1분기(-4조5800억원)보다는 적자 폭을 줄였다.
메모리 반도체는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중심으로 인공지능(AI)용 수요에 대응해 D램 출하량이 늘어나며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재고는 5월에 정점을 기록한 뒤 줄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분기 매출 40조2100억원, 영업이익 3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 사업은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약화했고, 경기 침체로 중저가 시장 회복이 지연돼 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은 글로벌 TV 수요가 감소하는 와중에도 네오 QLED, 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해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생활가전도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와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전장 사업 자회사인 하만은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 오디오 수요 증가와 비용 효율화로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했다. 디스플레이(SDC) 매출은 6조4800억원, 영업이익은 8400억원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시설 투자액은 14조5000억원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반도체 부문이 13조5000억원, 디스플레이(SDC)는 6000억원 수준이다. 연구개발비는 7조2000억원으로 1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