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예금 역대 최대 폭 증가

6월중 엔화예금 잔액 74억8000만달러로 전월비 12억3000만달러 늘어 한은"엔 가치가 떨어지자 여유자금 엔화로 바꾸거나 여행잔액 예치한듯"

2023-07-24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일본 돈 엔화의 가치가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국내 거주자의 엔화 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내놓은 '6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98억3000만달러로 5월 말 대비 30억4000만달러 늘었다.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1월부터 넉 달 연속 감소했다가 5월에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두 달 연속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 보면 엔화 예금 잔액이 6월 말 기준 74억8000만달러로 5월 말 대비 12억3000만달러 늘었다. 월간 기준으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한은은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개인들이 환차익을 노리고 여유자금을 엔화로 바꾸거나 최근 일본 여행을 다녀온 뒤 환전하고 남은 자금을 넣어두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일본 주식 투자 유인이 늘어나면서 증권사 투자자예탁금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이 통화긴축 기조를 이어가며 금리를 올리는 가운데 일본은행만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면서 저금리를 유지하자 엔/원 환율은 지난달 100엔당 800원대까지 밀렸다.

6월 중 달러화 예금은 834억4000만달러로 한 달 전에 비해 11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유로화예금은 3억5000만달러, 위안화예금은 3억2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달러·유로화 예금 증가는 기업의 해외유보소득 환류, 해외 직접투자 자금 일시 예치의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