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관세전쟁 격화…중국과 홍콩증시 급락
상하이 1.6%,홍콩 3.27% 떨어져… 위완화도 약세
미국과 중국이 경쟁적으로 상대국 제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무역전쟁이 격화한 가운데 26일 중국 증시 주요 지수가 급락세로 출발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0% 하락한 2851.02로 개장했다. 선전성분지수도 1.93% 떨어진 9181.71로 출발했다. 지난 주말 민주화 요구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로 중국 개입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7% 급락한 상태에서 거래를 시작했다.위안화 가치도 떨어졌다. 이날 장중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1833위안까지 올라 달러당 7.2위안 선을 향해 다가섰다. 이는 2010년 홍콩 역외시장이 개설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역내 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7.1431위안까지 올랐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5일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한 뒤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3일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 계획에 맞서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5∼10%의 추가 관세를 각각 9월 1일과 12월 15일부터 나눠 부과한다고 밝혔다. 또 관세 부과를 보류하던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도 12월 15일부터 각각 25%, 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미국은 같은 날 '재보복'에 나서 현재 25%인 2500억달러 규모 중국 제품 관세율은 10월 1일부터 30%로 현재보다 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또 9월 1일과 12월 15일부터 약 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매길 예정이었던 것을 적용 관세율을 15%로 높인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만나 추가 관세부과 중단과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고위급 대면 무역협상에서 뚜렷한 돌파구가 마련되지 못한 이후 양국은 다시 '관세 난타전'에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