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원 '절반' 외국인…인도네시아인 42%로 최다

한국인 선원 고령화 심각…60세 이상이 44%

2023-07-17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국내 취업 선원 6만여 명 중 47%가 외국인인 데다 한국인 선원의 약 44%가 60세 이상의 고령자여서 한국인 선원 부족과 고령화 문제가 커다란 정책과제로 등장했다.

17일 해양수산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취업 선원은 총 6만148명으로 2021년 말보다 소폭(395명, 0.5%) 늘어났다.

이 중 한국인 선원은 3만1,867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43명(2.0%) 줄어든 반면 외국인 선원은 2만8,281명으로 948명(3.5%) 증가해 외국인 선원 증가세가 훨씬 높았다.

이에 따라 한국인 선원 비중은 53%로 낮아진 반면 외국인 선원 비중은 47%로 높아졌다.

외국인 선원의 국적별 분포는 인도네시아 1만1,985명(42.4%), 필리핀 6,357명(22.5%), 미얀마 4,719명(16.7%), 베트남 4,115명(14.5%) 등으로 이들 4개국(2만7,176명)이 전체의 96.1%를 차지했다.

최근 5년 동안 한국인 선원과 외국인 선원의 구성비는 2018년 56.9 대 43.1, 2019년 56.4 대 43.6, 2020년 55.6 대 44.4, 2021년 54.3 대 45.7, 2022년 53.0 대 47.0으로 변화했다.

한국인 선원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외국인 선원 비중은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며 조만간 전체의 절반을 넘길 전망이다.

한국인 선원 전체 취업자 수는 2020년 3만3,565명, 2021년 3만2,510명, 2022년 3만1,867명으로 계속 줄어들었다.

이러한 추세 변화는 외국인 선원 관리 문제가 정부 당국과 수산업계의 중요한 정책과제로 등장했음을 시사한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인 선원 3만1,867명이 취업한 선사 국적별 분포는 국적선사 2만9,919명(93.9%), 해외 선사 1,948명(6.1%)이었다.

이 중 국적선사 취업자는 연근해어선 1만3,261명(44.3%), 외항선 8,066명(27.0%), 내항선 7,435명(24.8%), 원양어선 1,157명(3.9%) 등의 취업 분포를 보였다.

지난해 말 외국인 선원 2만8,281명의 국적별 분포는 인도네시아 1만1,985명(42.4%), 필리핀 6,357명(22.5%), 미얀마 4,719명(16.7%), 베트남 4,115명(14.5%), 인도 657명(2.3%), 중국 337명(1.2%), 기타 11명 순이었다.

외국인 선원 전체 숫자는 2020년 2만6,775명, 2021년 2만7,333명, 2022년 2만8,281명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인 선원(3만1,867명)의 연령분포는 40대 미만이 6,517명(20.5%), 40∼50대가 1만1,406명(35.8%), 60세 이상이 1만3,944명(43.8%)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선원 중 60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약 44%로 가장 높게 나타나 선원 고령화 문제 또한 정부 당국과 수산업계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큰 숙제로 등장했다. 수산업의 노동 강도가 상대적으로 세기 때문에 선원 노령화로 인한 작업 효율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한국인 선원의 임금 수준은 월평균 518만 원으로 2021년 497만 원보다 21만 원(4.2%)이 늘었고 10년 전인 2012년의 426만 원에 비해서는 92만 원(21.6%)이 많아졌다.

이와 관련,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선원 고령화는 심해지는 반면 신규 선원은 현장 수요만큼 충원되지 않아 선원 부족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선원들이 만족하며 근무할 수 있는 여건 조성과 현장이 요구하는 인력의 안정적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선원 취업 현황, 외국인 선원 고용 현황, 선원 임금 수준 등의 내용을 담은 '2023 한국선원통계연보'를 최근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