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낭보…무역수지 16개월만에 흑자

6월에 11억달러 남겨…수출은 9개월째 줄었지만 감소율은 올 최저 대중 수출 두달 연속 100억달러 상회… 반도체 수출도 연중 최대액

2023-07-01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6월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수출은 9개월째 줄었지만 감소율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 하반기 '수출 플러스(+)' 기대감이 커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내놓은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은 542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 대비 6.0% 감소했다. 수입은 531억1000만달러로 작년 6월보다 11.7% 감소했다.

이로써 6월 무역수지는 11억3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월간으로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였다. 이는 1995년 1월∼1997년 5월 29개월 연속 무역적자 이후 27년 만에 가장 긴 적자행진이었다.

월간 무역적자는 올 1월 125억1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52억7000만달러, 3월 46억2000만달러, 4월 27억2000만달러, 5월 21억달러로 점차 줄다가 6월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1∼5월 연속 적자로 올해 상반기 누적 무역적자는 26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 연속 전년동월 대비 감소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다만, 6월 수출감소율은 연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6월 수출은 품목별로 자동차(58.3%), 일반기계(8.1%), 선박(98.6%), 이차전지(16.3%) 등이 증가한 반면 반도체(-28.0%), 석유제품(-40.9%)·석유화학(-22.0%) 등은 감소했다. 단일 품목 최대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증가율은 11개월째 마이너스였다. 그래도 6월 수출액은 89억달러로 올해 월별로 최대 규모였다.

지역별로는 수출 부진과 무역적자의 주된 요인인 대(對)중국 수출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대중국 수출은 5월 106억달러에 이어 6월 105억달러 등 두달 연속 100억달러를 넘겼다. 6월 대중국 수출 감소율도 19.0%로 5월(-21.1%)보다 소폭 낮아졌다.

6월 수입은 원유(-28.6%), 가스(-0.3%), 석탄(-45.5%) 등 에너지(-27.3%) 수입 감소의 영향 속에서 지난해 6월보다 11.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