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보던' 라면이 내리니 과자·빵 값도 낮춰

라면업체 4곳 모두 값 내려…SPC, 빵값 평균 5% 인하

2023-06-29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라면업계의 제품 가격 인하 움직임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27일 농심이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 인하를 발표한 직후 삼양식품이 라면 가격을 내린다고 밝혔다. 28일에는 오뚜기, 팔도가 라면 가격 인하에 동참한 데 이어 롯데웰푸드와 해태제과, SPC도 제품 가격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오뚜기는 7월 1일부터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한다고 밝혔다. 제품별 인하율은 스낵면이 5.9%다. 또한 참깨라면과 진짬뽕이 각각 4.3%, 4.6%다.

팔도도 일품해물라면, 왕뚜껑봉지면, 남자라면 등 11개 라면 제품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5.1% 인하해 7월 1일부터 채널별로 순차 적용한다.

라면 업계의 가격 조정은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권고에 따라 이뤄졌다.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라면 가격 문제와 관련해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국제 밀 선물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5월 t당 419달러까지 올랐다가 하락했다. 6월 밀 선물가격은 t당 243달러로 지난해 5월의 58% 수준으로 떨어졌다.

롯데웰푸드는 7월부터 빠다코코낫, 롯샌, 제크 등 3개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해태제과도 7월부터 아이비 오리지널 가격을 10% 내리기로 했다. SPC는 식빵, 바게트 등 빵 30종의 가격을 평균 5% 인하하기로 했다.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하는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