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깊어지나…4월소비 주춤하고 재고 급증

소비동향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 4월 105.2로 전달보다 2.3% 감소 반도체와 화학제품 출하 줄면서 재고율 130.4%로 13.2%포인트 급등

2023-05-31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4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급랭하고, 재고는 역대 최대 규모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1일 내놓은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 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8(2020년 100 기준)로 전달보다 1.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월(-1.5%) 이후로 14개월 만의 최대 감소다. 올해 2월(1.0%)과 3월(1.2%)에 반등했던 생산활동이 다시 꺾였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4월 105.2로 전달보다 2.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2.3%)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올해 2월(5.1%) 급등했던 소매 판매 증가세가 3월(0.1%)에 둔화했다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산업생산의 경우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제조업 생산이 1.2% 줄면서 생산 위축을 이끌었다.

3월에 35.1% 깜짝 증가세를 보였던 반도체 생산은 0.5% 증가에 그쳤다. 기계장비와 의약품은 각각 6.9%, 8.0% 급감했다.

반도체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제조업 출하가 줄면서 재고율(재고/출하)은 3월 117.2%에서 4월 130.4%로 13.2%포인트 급등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의 경우 출하가 20.3% 감소하고 재고는 31.5% 급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 운수·창고를 중심으로 0.3% 줄었다.

소비의 경우 준내구재 판매가 6.3% 급감했다. 음식료품·화장품 등 비내구재(-1.2%), 통신기기 및 컴퓨터·승용차 등 내구재(-1.7%)에서도 판매가 줄었다.

다만,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월보다 0.9%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토목(-2.4%)에서 공사 실적이 줄어든 가운데, 건축(2.4%)에서 실적이 늘면서 전월보다 1.2% 늘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한 99.9로 3개월 연속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떨어진 98.0으로 6개월 연속 하락해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