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기지개 켜나…1년 만의 소폭 상승

이번주 0.03% 올라…급매물 소진되며 전셋값도 꿈틀

2023-05-25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서울 지역 아파트값이 급매물이 소진되며 1년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최근 역전세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셋값도 반등했다.

한국부동산원이 25일 내놓은 5월 넷째 주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3% 상승해 지난해 5월 첫째 주 이후 1년여 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5월 첫째 주 0.01% 올랐다. 이후 보합을 유지하다 5월 말 조사에서 0.01% 떨어진 뒤 금리인상과 거래절벽 여파로 지난주까지 51주 연속 하락했다.

그러다가 올해 초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리고, 대출·세제·재건축 등 각종 규제완화 정책 시행으로 거래가 조금씩 늘면서 하락폭이 줄었다. 최근 들어서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호가도 상승 전환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155건으로 3000건을 넘어섰다. 예년 평균치인 5000∼6000건에는 못 미치지만 2021년 8월(4065건)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다 거래량이다.

이로 인해 급매물이 소진되며 상승 거래 지역도 늘고 있다. 부동산 포털 직방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상승 거래 비중은 46.1%, 하락 거래는 39.5%였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에 상승 거래가 하락 거래를 역전했다.

강남권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송파구는 지난주 0.11%에서 이번 주 0.26%로 오름폭이 커졌다. 잠실·가락동 등 대단지 아파트에서 급매물이 소진된 후 호가가 상승한 매물도 거래가 이뤄졌다.

송파구에 이어 강남구가 0.19% 올라 두 번째로 상승 폭이 컸다. 서초구(0.13%)와 강동구(0.05%) 등 강남권의 오름세가 지속됐다.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동작구는 0.05%, 용산구는 0.04% 올랐고, 마포구는 0.02%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중구도 지난주 –0.01%에서 이번 주 0.03%로 상승 전환했다. 2주 전 보합에서 지난주 0.02% 하락했던 성동구는 한 주 만에 다시 보합으로 돌아섰다. 목동 신시가지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추진이 활발한 양천구는 지난해 6월 둘째 주부터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11개월여 만에 보합 전환했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 등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늘면서 지난주(0.03%)에 이어 이번 주에도 0.02% 올라 2주째 상승했다. 다만, 경기도는 0.06% 내려 지난주(-0.02%)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반도체 특수를 누리는 용인 처인구(0.32%)를 비롯해 용인시가 0.03% 상승했다. 화성(0.15%), 광명(0.08%) 등지도 강세가 이어졌다. 이와 달리 평택은 4주째 이어진 상승세를 멈추고 이번 주 0.04% 하락했다.

지방에선 세종(0.19%)의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전국 아파트값은 –0.05%로 지난 주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