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분기 영업손실 6조1776억원

8분기 연속 적자늪…요금 안올려 '전기 팔수록 손해' 놔둔 탓

2023-05-12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제때 반영되지 못하면서 자금난에 직면한 한국전력이 1분기에만 6조원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한전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1조5940억원, 영업비용은 27조7716억원으로 6조17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여론 눈치를 보면서 요금을 안올려 적자늪에 빠진 탓이다.

한전은 2021년 2분기 7529억원의 적자를 낸 이후 8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전은 연간 기준으로 2021년 5조8000억원, 2022년 32조6000억원 적자를 낸 바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조1299억원 증가했다. 1분기 전기요금을 ㎾h당 13.1원 인상함에 따른 매출 증가라고 한전은 설명했다. 매출액에 영향을 주는 전기 판매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4조8807억원 늘었다.

영업비용은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5206억원 늘었다. 세부적으로 자회사 연료비는 1조4346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1조5882억원 증가했다. LNG(액화천연가스) 공급가격은 지난해 1분기 t당 144만2000원에서 올해 1분기 192만3000원으로 33.3% 상승했다.

한전의 적자 상황을 고려해 정부·여당은 오는 15일 당정협의회를 열어 전기요금 인상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전기요금을 ㎾h당 7~10원 인상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여당이 국민 부담을 우려하는 만큼 ㎾h당 7원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kWh당 7원이 오르게 되면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은 5만9740원으로 이전보다 2440원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