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AI챗봇 '바드', 세계180개국서 전면 오픈

지난해 11월 출시된 오픈AI의 챗GPT와 본격적인 경쟁구도 형성 대규모 언어 모델(LLM) 팜2(PaLM)탑재…한국어로도 묻고 답해

2023-05-11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구글이 10일(현지시간) 사람처럼 묻고 답하는 인공지능 챗봇 '바드'(Bard)를 세계 180개국에서 오픈했다. 또한 접는 스마트폰 '픽셀 폴드'를 선보이며 삼성전자와의 경쟁을 예고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비즈니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개최한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퍼스트 기업으로써의 여정이 시작된 지 7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흥미진진한 변곡점에 와 있다"면서 "생산적인 AI를 통해 우리는 대담한 접근 방식으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 모든 제품을 재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드 전면 오픈은 지난 3월 출시한 지 한 달 반 만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출시된 오픈AI의 챗GPT와 본격적인 경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바드에는 이날 공개한 구글의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LLM) 팜2(PaLM)가 탑재됐다. 팜2는 지난해 4월 선보인 팜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10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한다. 530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바탕으로 과학과 수학에서 추론이 가능하고, 코딩 작업도 한다고 구글은 밝혔다.

바드는 이를 토대로 이날부터 한국어와 일본어 지원을 시작했다. 바드는 그동안 영문으로만 지원됐는데 두 번째 지원 언어로 한국어아 선택됐다. 구글은 조만간 40개 언어로도 서비스가 지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드의 질문과 답변에는 시각적 요소가 추가됐다. 이용자 질문에 관련 이미지를 답으로 제시하고,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도 답한다. 바드에 시각 분석을 사용해 관련 정보를 가져올 수 있도록 구글 렌즈(Google Lens)가 결합된다.

예컨대 강아지 사진을 선택한 뒤 "사진 속 강아지 두 마리의 캡션을 적어줘"라고 요청하면 바드는 구글 렌즈를 통해 사진을 분석하고 품종을 확인해 몇 초 만에 캡션을 제시한다.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다크모드(어두운 화면에 흰 글자) 기능을 추가했다. 다음 주부터는 답을 어디에서 가져왔는지 소스 출처 표기 기능도 추가된다. 바드 답변은 구글 G메일과 문서로도 보낼 수 있다.

구글은 그림 생성 기능에 대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토샵'으로 알려진 어도비와 제휴했다. 구글은 연내 어도비의 생성형 AI 모델 기반 제품군 '파이어플라이'와 결합해 고품질의 이미지로 답변하고, 이미지를 편집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하기로 했다.

구글은 바드를 결합한 새로운 검색 엔진은 이날부터 이용자들의 등록을 받고 몇 주내에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날 접는 스마트폰 '픽셀 폴드'도 선보였다.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2019년 2월 처음 공개한 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스마트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