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46) AI를 바라보는 시각

산업혁명땐 일자리를 뺐아가는 기계를 부수자는 '러다이트'(Luddite) 운동 일어나 AI가 인류의 미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AI를 대하는 인간의 생각이 미래를 만들것

2023-05-12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미국의 한 디자이너가 GPT-4의 도움을 받아 $100을 투자해서 $25,000의 가치를 갖는 회사를 만든 스토리가 흥미롭습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250배가 되다니? 과정은 이렇습니다. 먼저 GPT에게 $100로 가장 짧은 시간에 돈을 벌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을 물었습니다. GPT가 창업 아이템을 정해주면서 구체적인 계획과 로드맵까지 얘기해 줍니다. 돈은 도메인 구입 $10, 호스팅 $5, 나머지는 홈페이지와 콘텐츠 생성에 쓰라고 덧붙이고요.

GPT가 추천해준 도메인 주소(GreenGadgetGuru.com)를 구입하고, 브랜드 로고는 이미지 생성 AI 달리-2로 만들었답니다.

입력할 프롬프트는 GPT가 알려줬고요. 또 GPT가 짜준 구성과 카피, 레이아웃에 따라 홈페이지를 만들었고, 블로그의 글도 GPT가 써줍니다.

SNS 마케팅 전략도 수립해 주고요.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첫 투자를 받았고, $25,000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네요.

아직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제휴 맺자는 업체들이 몰려오고 있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이 펼칠 미래를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물론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하겠지요. 그러나 생각해보면 인류 역사상 모든 발명 도구가 그랬습니다. 예를 들어, 칼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류 문명 발달에 지대한 공헌을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살상무기가 될 수도 있었지요.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면서 19세기 초 기계를 파괴하자는 러다이트(Luddite) 운동이 일어났었습니다. 기계가 일자리를 빼앗고 실업자로 만드는 부정적인 미래 시나리오를 상정했던 거지요.

AI는 두뇌의 부족함을 메워줄 수 있는 확장 도구입니다. 로봇팔이나 로봇발이 팔과 다리의 힘을 보강시켜 주듯이 AI는 로봇두뇌라 비유할 수 있습니다. AI를 무엇이라 인식하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말이 달라집니다. 앞의 사례와 같이 AI는 창업 도우미가 될 수도 있고, 마케팅의 도구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AI의 시대 필요한 덕목은 인간지능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겸손입니다. 인공지능은 똑똑한 친구이자 비서입니다. AI가 인류의 미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AI를 대하는 인간의 생각이 미래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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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