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수출 기지개…한미일 교역은 감소
4월 2954억2000만달러로 전년비 8.5% 증가
중국의 4월 수출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수입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 미국, 일본, 한국과의 무역규모가 줄어든 반면 러시아와의 교역은 급증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9일 중국의 4월 수출액(달러 기준)이 2954억2000만달러(약 391조원)로 지난해 4월 대비 8.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4월 수출 증가율 예상치는 8.0%, 중국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윈드의 예상치는 6.4%였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 3월에 14.8% 급증한 뒤 두 달 연속 증가했다. 다만, 수출 증가율은 3월에 비해서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세계 경기가 침체해 외부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4월 수입은 2052억1000만달러(약 272조원)로 전년 동기대비 7.9%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4월과 비슷하거나 약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4월 무역수지는 수입액의 감소로 흑자폭이 확대됐다. 4월 무역흑자는 992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2.3% 증가했다. 올해 1~4월 수출은 1조120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8227억6000만달러로 7.3% 감소했다.
무역 규모의 지역별 편차가 뚜렷했다. 최대 교역 상대인 아세안과는 7억6919만달러의 무역액을 기록해 5.6% 증가했다. 특히 대아세안 수출은 15% 증가했다. 유럽연합(EU)과의 무역 규모도 위안화 기준으로 보면 소폭 증가했다.
반면 한국, 미국, 일본과의 무역 규모는 대폭 감소했다. 3번째로 큰 교역 대상인 미국과의 무역 규모는 5억6363만달러로 11.2% 줄었다. 4번째 교역 대상인 일본과의 무역 규모도 2억7040만달러로 9.6% 감소했다. 한국과의 무역액은 2억5811만달러로 14.1% 줄었다.
갈등을 겪고 있는 대만과의 무역 규모는 25.7% 급감한 반면 신냉전 이후 밀착 관계인 러시아와의 무역액은 1억9228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1.3% 급증했다.